| 106. 다불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6-23 조회수 : 10097 | |
|
106. 다불
‘다불’은 ‘꽃, 푸성귀, 돈 따위의 묶음. 또는 그것을 세는 단위’를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다발’에 해당한다. 특히 한 아름씩 묶은 다발을 ‘레’라 하는데, 이 ‘레’는 ‘다발을 묶는 끈의 길이’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① 아늠이믄 다불이라. 게난 어른 건 클 거고, 아이덜 건 족을 거주.(한 아름이면 한 다발이다. 그러니 어른 건 클 것이고, 아이들 건 작을 거지.) ②꽤라 헌 것도 조 갈면 조팟듸 머드레라고 놔이. 그거를 이젠 노민 나씩 허영 따다가 멧 다불 허민 이젠 그거 허영 양념 먹을 수도 없어. 그자 경 허영 쪼꼼씩 제 때나 쓸라고.(깨라 한 것도 조 갈면 조밭에 대우라고 놔. 그것을 이제는 놓으면 하나씩 해서 따다가 몇 다발 하면 이제는 그거 해서 양념 먹을 수도 없어. 그저 그렇게 해서 조금씩 제사 때나 쓰려고.) ③ 뭇 두 뭇이 다불 두 다불이주. 풍속에 랑 불르는 게 나.(한 뭇 두 뭇이 한 다발 두 다발이지. 풍속에 따라 부르는 게 달라.) ④5만 원짜리 멧 다불이믄 거 돈이 얼마라게?(5만 원짜리 몇 다발이면 거 돈이 얼마야?)
예문 ①은 다발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로, ‘한 아름이면 한 다발이다. 그러니 어른 건 클 것이고, 아이들 건 작을 거지.’ 하는 뜻이다. ‘아름’이라고 하는 게 ‘두 팔을 벌려 껴안은 둘레의 길이’로, 어른들의 발이 아이들 발에 비해 그 길이가 길기 때문에 어른 다발이 크고, 아이들 다발이 작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아늠’은 표준어 ‘아름[抱]’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아름, 바둑’이라 한다. ‘바둑’은 특히 솔가리를 대상으로 쓰이는데, “솔입 헌 거 안아다가 요레 톡 놓곡 허영 바둑이렌 헤여.(솔가리 딴딴한 거 안아다가 요리 톡 놓고 해서 한 아름이라고 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문 ②는 참깨 농사에 관한 이야기로, ‘깨라 한 것도 조 갈면 조밭에 대우라고 놔. 그것을 이제는 놓으면 하나씩 해서 따다가 몇 다발 하면 이제는 그거 해서 양념 먹을 수도 없어. 그저 그렇게 해서 조금씩 제사 때나 쓰려고.’ 하는 뜻이다. 곧 참깨는 조밭에 대우로 해서 양념으로 쓸 참깨를 얻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꽤’는 표준어 ‘깨’, ‘조팟’은 ‘조밭’, ‘머드레’는 ‘대우’, ‘노민’은 ‘놓으면’에 해당한다. ‘머드레’란 ‘주 농작물인 보리나 조를 간 사이에 콩이나 팥 따위를 심는 것’을 말하는데, 콩을 심으면 ‘대우콩’, 팥을 심으면 ‘대우팥’이라 한다. ‘대우콩’의 방언형은 ‘머드레콩/고랑콩/머들콩’, ‘대우팥’의 방언형은 ‘머드레/고랑/머들’으로 나타난다. 예문 ③은 ‘뭇’이나 ‘다발’은 같은 말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것으로, ‘한 뭇 두 뭇이 한 다발 두 다발이지. 풍속에 따라 부르는 게 달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나다’는 표준어 ‘다르다[異]’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르다, 뜰리다, 틀리다, 나다’ 등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돈다발에 대한 이야기로, ‘5만 원짜리 몇 다발이면 거 돈이 얼마야?’ 하는 뜻이다. 대개 돈다발은 100장을 한 다발로 묶기 때문에 5만 원짜리 몇 다발이면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 되니 큰돈이라는 게 예문 ④가 뜻하는 바다.
한 아름씩 묶은 다발을 ‘레’라고 하는데, “ 발 뽐 끼 끈엉 그것에 맞게 무끄민 레 경 헙주.(한 발 한 뼘 새끼 끊어서 그것에 맞게 묶으면 한 ‘레’ 그렇게 하지요.)”에서 ‘레’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