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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콧밋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5-26   조회수 : 9349

102. 콧밋

 

‘콧밋’은 ‘코와 윗입술 사이에 오목하게 골이 진 곳’으로, 표준어 ‘인중(人中)’에 해당한다. 이 ‘콧밋’은 달리 ‘인중’, ‘입루’, ‘콧난간’이라 한다.

 

①단아덜인듸 콧밋이 르덴 항상 걱정헤나서.(외아들인데 인중이 짧다고 항상 걱정했었어.)

②자읜 콧밋이 질언 오래 살키여.(쟤는 인중이 길어서 오래 살겠다.)

③인중 봐근에 멩줄이 질다 르다 허는듸 난 잘 모르크라.(인중 봐서 수명이 길다 짧다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④우리 얼굴엔 인중 싯곡, 또 천중도 셔.(우리 얼굴에는 인중 있고, 또 천중도 있어.)

 

예문 ①은 외아들을 둔 부모에 대한 회상으로, ‘외아들인데 인중이 짧다고 항상 걱정했었어.’ 하는 뜻이다. 외아들이기 때문에 오래오래 살아서 집안을 이어야 하는데, 인중이 짧아 오래 못 살지 못할 것을 걱정했었다는 것이다. 종국에는 외아들 인중이 짧다고 걱정했던 아버지가 병으로 일찍 돌아가시는 것을 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다. 여기서 ‘단아덜’은 표준어 ‘외아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단아, 웨아’이라 한다. ‘단아덜, 단아’의 ‘단’은 한자어 ‘單’이다. ‘르다’는 ‘르다’라 하는데, 표준어 ‘짧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한 아이에 대한 평가로, ‘쟤는 인중이 길어서 오래 살겠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자의’는 ‘저 아이’ 하는 뜻으로, 표준어 ‘쟤’에 해당한다. ‘이 아이’는 ‘야의(얘)’가 되고, ‘그 아이’는 ‘가의(걔)’가 된다. “야의 덩치만 컷주 음은 생이가심이우다.(얘 덩치만 컸지 마음은 새가슴입니다.)”, “가의가 다 먹어불어수다.(걔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등에서 ‘야의’, ‘가의’를 확인할 수 있다.

예문 ③은 ‘인중’으로 그 사람의 운명을 평가하는 게 맞는지 여부를 잘 모르겠다는 말로, ‘인중 봐서 수명이 길다 짧다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하는 의미다. 인중이 길다고 오래 살고, 짧다고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는 말이다. 여기서 ‘멩줄’은 ‘수명’, ‘질다’는 ‘길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얼굴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 얼굴에는 인중 있고, 또 천중도 있어.’ 하는 말이다. 사람의 중심만 있는 게 아니라 하늘의 중심도 있다는 뜻이다. ‘사람의 중심’ 곧 ‘인중(人中)’은 ‘코와 윗입술 사이 오목한 곳’을, ‘하늘의 중심’인 ‘천중(天中)’은 ‘가운데 이마 위쪽’을 뜻한다. 여기서 ‘싯다’는 표준어 ‘있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시다, 잇다, 이시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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