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자제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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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5-12 조회수 : 948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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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자제기
‘자제기’는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지껄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가납사니’에 해당한다. 이 ‘자제기’는 달리 ‘자자귀, 자자귀’ 또는 ‘말자제기’라 한다.
①동네마다 자제기 할망은 다 잇어.(동네마다 가납사니 할머니는 다 있어.) ②이 사름, 자자기에 초라니에 는 건 다 여.(이 사람, 가납사니에 초라니에 하는 건 다 해.) ③저 자자귀 몰르는 사름 엇어.(저 가납사니 모르는 사람 없어.) ④말자제긴 대개 똥고망이 질겨.(가납사니는 대개 엉덩이가 질겨.)
예문 ①은 찾아와서 한참 말을 들어놓고 가버린 ‘자제기’를 두고 하는 말로, ‘동네마다 가납사니 할머니는 다 있어.’ 하는 뜻이다. 어디든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 어떤 사람은 말수가 적고, 어떤 사람은 말수가 많다. 얼굴이 두꺼운 사람, ‘얄룬(얇은)’ 사람, 손이 큰 사람, 손이 고운 사람 등등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그 가운데 말이 많은 사람을 두고 ‘자제기 할망’이라는 이르는 것이다. 여기서 ‘잇어’는 ‘있어’의 뜻으로, ‘있다’의 방언형은 ‘시다, 싯다, 이시다, 잇다’ 등으로 나타난다. 예문 ②는 아무 장소에서나 낯가리지 않고 나대는 사람한테 하는 말로, ‘이 사람, 가납사니에 초라니에 하는 건 다 해.’ 하는 뜻이다. 대개 이런 사람은 당차고, 얼굴이 조금 두껍고, 귓구멍이 작은 편이다. 여기서 ‘초라니’는 원래 가면극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주로 경망스럽게 까불기를 좋아하는 아랫것을 말하는데, 달리 몹시 경망스럽고 야단스러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온갖 미운 짓이라면 어느 것 가리지 않고 모두 한다는 말이다. 예문 ③은 ‘말장시(말쟁이)’로 유명한 사람을 두고 누구냐고 묻는 사람에게 하는 대답으로, ‘저 가납사니 모르는 사람 없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몰르는’은 ‘모르는’, ‘엇어’는 ‘없어’라는 뜻이다. ‘없다’의 방언형은 ‘엇다, 읏다’ 또는 ‘없다, 읎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자제기’에 ‘말’이 첨가되어 형성된 ‘말자제기’가 쓰인 경우로, ‘자제기’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예문이다. 곧 ‘가납사니는 대개 엉덩이가 질겨.’ 하는 뜻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식전참에서 부엌으로 찾아와서는 주인과 같이 불 때면서 된 말 안 된 말을 늘어놓는다. 빨리 가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참 말을 늘어놓고 가 버리면 내뱉는 말이 예문 ④로, ‘말자제긴 대개 똥고망이 질겨.’이다. 여기서 ‘똥고망이 질기다’는 관용 표현으로, ‘한번 자리를 잡고 앉으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표준어 ‘엉덩이 질기다’ 또는 ‘엉덩이 무겁다’에 해당한다. 한번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일어설 줄 모르니 그래서 “말 좋은 집 장 고린다.”는 속담이 생겼는지 모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