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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셍차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5-05   조회수 : 9758

99. 셍차

 

‘셍차’는 ‘날것 그대로의 것’ 하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생짜’에 대응한다. 달리 ‘셍체’라 한다. 한편 ‘날것 그대로의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 ‘날짜’의 방언형은 ‘차, 체’로 나타난다. 의미는 같은데 형태에 따라 ‘셍차, 셍체’는 표준어 ‘생짜’, ‘차, 체’는 표준어 ‘날짜’에 해당하는 어휘가 된다.

 

①꿩마농 셍차 먹으민 메와.(달래 생짜 먹으면 매워.)

②모믈은 틈틈이 소까당은에 아 먹어. 셍차로도 먹곡.(메밀은 틈틈이 솎아다가 삶아 먹어. 생짜로도 먹고.)

③감저 셍차 줭은, 은 셍차 줘도이 사름찌 딱딱 벌르멍 씹엉 먹으난 목을 안 걸고, 쉐는 셍차 줭은 목 걸리는 것 때문에 감저 셍찰 안 주주, 앙 줘.(고구마 생짜 줘서는, 말은 생짜 줘도 사람같이 딱딱 뻐개며 씹어서 먹으니 목에 안 걸리고, 소는 생짜 줘서는 목 걸리는 것 때문에 고구마 생짜를 안 주지, 삶아서 줘.)

④엿은게 밥헤근에 골 헤영 서꺼 그냥 맨도롱헌 물에 헤근에 골 서껑 놔두민 그것가 주 셍차도. 그거 헤근에 막 짜근에 딸리민 엿이 뒈는 거.(엿은 밥해서 엿기름 해서 섞어 그냥 매지근한 물에 해서 엿기름 섞어 놔두면 그것이 달지 생짜도. 그거 해서 막 짜서 달이면 엿이 되는 거.)

 

예문 ①은 달래에 대한 이야기로, ‘달래 생짜 먹으면 매워.’ 하는 뜻이다. 달래는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식물이다. 장아찌를 담가 먹거나 찌개를 끓일 때 향신료도 이용되기도 하는데, 그냥 ‘셍차(생짜)’ 먹으면 맵다는 것이 예문 ①이 뜻하는 바다. ‘꿩마농’은 표준어 ‘달래’에 대응하는데, 달리 ‘드릇마농, 풀마농’이라 한다.

예문 ②는 메밀에 관한 이야기로, ‘메밀은 틈틈이 솎아다가 삶아 먹어. 생짜로도 먹고.’ 하는 뜻이다. 어린 메밀은 나물로도 먹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모믈’은 ‘메밀’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모멀, 모’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끄다’은 ‘솎다’, ‘다’는 ‘삶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고구마 쓰임에 대한 이야기로, ‘고구마 생짜 줘서는, 말은 생짜 줘도 사람같이 딱딱 뻐개며 씹어서 먹으니 목에 안 걸리고, 소는 생짜 줘서는 목 걸리는 것 때문에 고구마 생짜를 안 주지, 삶아서 줘.’ 하는 뜻이다. 말은 이빨을 이용하여 풀을 잘라 먹는데 반해 소는 혀에 감아서 먹는다. 소와 말을 함께 칠 때 소를 먼저 보내서 풀을 뜯어먹게 한 다음에 말을 보낸다. 만일 그 순서를 바꾸어 말을 먼저 보내면 말이 풀을 모두 뜯어먹어서 나중에 오는 소는 먹을 풀이 없게 된다. 소는 이빨이 없으니 되새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감저’는 ‘고구마’, ‘’은 ‘말[馬]’, ‘사름찌’는 ‘사람같이’, ‘벌르다’는 ‘뻐개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④는 엿을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엿은 밥해서 엿기름 해서 섞어 그냥 매지근한 물에 해서 엿기름 섞어 놔두면 그것이 달지 생짜도. 그거 해서 막 짜서 달이면 엿이 되는 거.’ 하는 뜻이다. 여기서 ‘골’은 ‘엿기름’, ‘서끄다’는 ‘섞다’, ‘맨도롱허다’는 ‘매지근하다’, ‘다’는 ‘달다[甘]’, ‘딸리다’는 ‘달이다’, ‘뒈다’는 ‘되다’에 해당한다.

위 예문에서 ‘셍차’는 ‘셍체’ 또는 ‘차, 체’로 바꿔도 그 의미는 같다.

 

①-1. 꿩마농 셍체 먹으민 메와.(달래 생짜 먹으면 매워.)

①-2. 꿩마농 차 먹으민 메와.(달래 날짜 먹으면 매워.)

①-3. 꿩마농 체 먹으민 메와.(달래 날짜 먹으면 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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