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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말장시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1-20   조회수 : 10057

84. 말장시

 

‘말장시’는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게 꾸미어 내는 사람’ 또는 ‘말수가 많은 사람’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말쟁이’, ‘말재기’에 대응한다.

 

①틀 타 먹은 하르방 허데듯 허러러더러러허는 사름이 말장시라.(‘틀’ 따 먹은 할아버지 노닥이듯 엉정벙정하는 사람이 말쟁이다.)

②어듸 가나 말장시라노난 사름덜 무르줴엉은 산더레 갓닥 바당더레 갓닥 여.(어디 가나 말재기여서 사람들 주물러서는 산으로 갔다가 바다로 갔다가 해.)

③셋가시 남죽으로 긁으민 엇어진덴. 옛날 어른덜은 다 말장시라.(혓바늘 죽젓개로 긁으면 없어진다고. 옛날 어른들은 다 말쟁이다.)

④그 어른은 지레도 크고 말도 잘허연 말장시 말장시 허여나수다.(그 어른은 키도 크고 말도 잘해서 “말장시, 말장시” 했었습니다.)

 

 

예문 ①은 ‘말장시’가 무슨 뜻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틀’ 따 먹은 할아버지 노닥이듯 엉정벙정하는 사람이 말쟁이다.’ 하는 뜻이다. 곧 산에 갔는데 ‘틀’이 많아서 따서 먹다가 옆에 보니 으름덩굴이 있어서 ‘졸겡이(으름)’도 따서 먹고, 다른 산딸나무로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바지가 찢어지고…… 하며 된 말 안 된 말을 늘어놓는 사람이 ‘말장시’라는 것이다. 여기서 ‘틀’은 ‘산딸나무의 열매’, ‘허데다’는 ‘좀 수다스럽게 잔재미가 있는 말을 늘어놓다.’, ‘허러러더러러허다’는 ‘쓸데없는 말을 너절하게 지껄이며 허풍을 치다.’는 말이다. ‘허데다’는 표준어 ‘노닥이다’, ‘허러러더러러허다’는 표준어 ‘엉정벙정하다’에 대응하나, ‘산딸나무의 열매’인 ‘틀’에 대한 표준어는 없다.

예문 ②는 말쟁이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문장으로, ‘어디 가나 말재기여서 사람들 주물러서는 산으로 갔다가 바다로 갔다가 해.’ 하는 말이다. 좌중을 산으로, 바다로 끌고 다닐 정도로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무르줴다’는 표준어 ‘주무르다’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다른 사람이나 일 따위를 제 마음대로 다루거나 놀리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산더레 갓닥 바당더레 갓닥’은 좌중을 ‘산으로 가게 했다, 바다로 가게 했다’는 것이니 시쳇말로 청중을 가지고 놀 정도의 ‘말장시’라는 것이다.

예문 ③은 민간요법에 대한 내용으로, 혓바늘 섰을 때 어떻게 하면 되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곧 ‘혓바늘 죽젓개로 긁으면 없어진다고. 옛날 어른들은 다 말쟁이다.’ 하는 뜻이다. ‘혓바늘이 섰을 때 죽젓개로 긁으면 없어진다.’는 말이 그럴 듯하다는 것이다. 잘 아는 것처럼 죽젓개는 죽을 쑬 때 죽이 솥바닥에 눋지 않게 젓는 기능을 한다. 이를 ‘셋가시’에 적용한 것이니 ‘말장시’가 아니고서는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셋가시 남죽으로 긁으민 엇어져.”라는 말을 하는 옛날 어르신네는 정말이지 말쟁이라는 것이다.

예문 ④는 동네 한 어른에 대한 평가로, ‘그 어른은 키도 크고 말도 잘해서 “말장시, 말장시” 했었습니다.’ 하는 말이다. 여기서 ‘지레’는 표준어 ‘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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