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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제주어' 관련 기사] “제주 사람이라면 제주어를 쓸 줄 알아야죠”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3-02   조회수 : 110
“제주 사람이라면 제주어를 쓸 줄 알아야죠”
미디어제주(김형훈 기자) 2018년 2월 28일(수)
 

세상에 첫 선 보인 창간호 <제주어> 편집위원을 만나다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가 의욕적으로 만들어낸 기관지
“계간지가 목표, 그러려면 제주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 사람의 기준은 뭘까. 제주도라는 땅을 딛고 살면 다 제주 사람이 될까.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물음을 다시 던져보겠다. 대한민국 사람의 기준은 뭘까.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살면 다 대한민국 사람이 되나. 그건 아니지 않는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응당 한국어라는 언어를 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사람이 된다.


이제 답이 나왔다. 제주 사람의 기준은 뭘까. 당연히 제주어를 쓸 줄 알아야 한다. 왜 다른 것도 아니고 언어가 사람을 가르는 기준일까. 언어는 그 땅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수천 년 간 그들의 문화를 일구고 만들어낸 상징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언어는 중요하다.


언어는 중요하지만 제주어는 어떤가. 어렵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노력을 하는 이들 가운데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제주어연구소를 둥지 삼아 일하는 이들은 어디서 툭하고 돈이 떨어지는 게 아니지만 ‘제주어를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일한다.


최근 그들이 작품을 내놓았다. 창간호 <제주어>이다. 잠시 짬을 냈다. <제주어>를 세상에 내놓은 편집위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기자 출신이지만 제주어 지킴이라는 말이 더 맞는 김순자씨, 한그루 편집장인 김지희씨, 일어 전공에서 제주어로 변신에 성공한 김보향씨. 그러고 보니 다들 김씨이다. 평창올림픽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컬링 대표팀의 ‘팀 킴’이 떠오른다.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 기관지인 '제주어' 편집위원들이 제주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김순자, 김지희, 김보향씨. ⓒ미디어제주


“사단법인으로 연구소를 출범시키면서 연구소를 대표하는 기관지를 만들자고 했으나 쉽지는 않았어요. 지난해 12월에 <제주어>를 내놓으려고 했으나 좀 늦어졌어요.”

김순자씨는 자신의 원고가 늦는 바람에 올해 2월에야 <제주어>를 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가 2016년 11월 겨울에 정식 등기를 마쳤으니, 1년 만에 값진 선물이 나온 셈이다. 김순자씨는 자신 때문에 늦어졌다고 했으나 매년 2월에 정기총회가 열리기에 <제주어>를 배포하기에는 오히려 발간 시기는 더 적절해졌다.


창간호 <제주어>는 전문가들의 논문도 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어느 한 축만 추구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있다. 책임편집을 맡는 김순자씨가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와도 소통을 하고, 대중과도 쉽게 소통을 하자는 뜻입니다. 제주에 사는 사람이라면 제주문화를 제주어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전문적인 글도 담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글도 담아냈어요.”


제주어를 지키는 이들은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어려운 발걸음을 딛고 만들어낸 <제주어>는 출판사의 도움도 컸다. 편집위원들의 말을 빌리자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다”고 한다. <제주어>를 내놓은 출판사는 제주도내 업체인 ‘한그루’다. 한그루 편집장인 김지희씨는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제주어연구소 감사가 돼버렸다. 제주어로 만들어내는 책은 쉽지 않을텐데, 어려운 점은 없을까.

“서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죠. 그래서 편집을 하는 게 무척 어렵답니다. 교정도 마찬가지고요. 전문가들은 글자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보는데 그만큼 <제주어>를 내는데 정성을 쏟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제주어를 제대로 보급시키려면 쉽게 문자화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제주도에서 관련 서체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제주어를 표기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걸 극복하고 만들어낸 게 바로 <제주어>이다.


일본어 전공인 김보향씨도 편집위원이다. 대학원에 들어왔다가 제주어를 ‘찜’했다. 그는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에서 일하며 오사카에서 제주 출신 할머니들을 만났다. 그 느낌이 그를 제주어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제주어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할머니들이 얘기하는 걸 이해하는 건 문제가 없어요. 힘든 건 표기를 하는 거죠. 구술작업을 옮기는 건 쉽진 않아요. 아직도 잘 몰라요.”
 
'제주어' 편집위원들. 왼쪽부터 김순자, 김지희, 김보향, 김미진씨. ⓒ미디어제주



<제주어>는 매년 2월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 정기총회에 맞춰서 발간할 예정이지만 그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장기적인 목표는 계간지로 우뚝 서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주 사람들의 협력이 절대적이어야 한다. 아울러 제주어가 잘 쓰이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제주어를 어떻게 하면 잘 쓰게 만들지에 대한 <제주어> 편집위원들의 생각도 들어봤다.


“집에서 젊은 엄마와 아빠들이 써야죠. 집에서 습득이 되지 않으면 쓰질 못하죠.”(김보향)

“문자와 인터넷을 통해서도 제주어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죠.”(김지희)

“중요한 건 정책입니다. 제주어를 쓰도록 하는 행정의 정책적인 노력이 중요해요. 또한 자료를 개발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게 해야죠.”(김순자)


올해 첫 선을 보인 <제주어>는 내년 이맘 때 다른 모습을 하고 세상 사람을 만나게 된다. 더 자주 만나려면 <제주어> 편집위원들의 말마따나 제주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적극적인 후원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후원 계좌는 제주은행(47-01-002407)이나 농협(351-0992-5822-43, 이상 예금주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으로 하면 된다.


▶링크: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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