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시민교육 등 활발…연령별 교육자료 개발, 연수 기능 아직
관련 조례 제정에도 전문가 육성·아카이브 체계적 운영 엄두 못내


지난 5일 제주어연구소(이사장 강영봉)가 출범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제주어 연구·교육 등 제주어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어연구소는 지난해 8월5일 제주시 영평동에서 출범한 이후 같은 해 12월15일 사단법인 체제로 전환했다. 

연구소는 그간 제주어 자료 조사·연구와 초청 강연, 교육자료·작품 제주어 감수, 제주어 보전을 위한 사업을 진행했다. 또 지난달부터 9월까지 '제주어 혼듸 베와보게마씀'과 '제1회 제주어 구술 강독회' 등 도민과 이주민을 위한 2017 제주어학교를 운영하며 시민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연구소의 주요 기능중 제주어 교육자료 개발, 제주어 전문가 육성 및 교육, 제주어 아카이브 구축 등 상시적인 인력이 필요한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 제정 이후 개정을 거쳐 제주어연구소 등 연구기관의 운영 경비를 보조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제주어 교육 등 일부 사업비 지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어연구소는 조사·연구는 물론 초청강연 등 행사 경비도 뜻있는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어 교육주간' 운영 등 제주어 교육정책과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제주어 교육은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교육자료 개발과 연수, '전문가' 양성이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소 홈페이지 역시 연구된 자료를 아카이브로 구축해 일반인들도 제주어 자료를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관련 프로그램·운영 인력 등 비용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순자 제주어연구소 이사는 "문화예술 등 타 분야에 비해 지역언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제주어 교육을 위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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