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십니다.

저는 도남초에 근무하는 교원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제주어말하기 원고를 작성하다 보면 예전에 분명 제가 쓰던 말이었는데 학교에 있는 제주어사전(개정증보, 제주특별자치도. 일신옵셋인쇄사. 2009.)에는 수록이 안 된 말도 있음을 보고 내가 잘못 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사전에 등재가 안 된 말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께라읏이'란 말이 '하나 남김없이 전부, 모조리'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이런 좋은 문답창을 만들어 주신 점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답변>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 하나는 어느 사전이나 그러하듯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혹 찾는 어휘가 없으면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전 찾기는 유효한 작업임이 분명합니다.

다른 하나는 '께라읏이'가 혹 '께라 읏이'라고 띄어쓰기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띄어쓰기가 되어 있다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모조리'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1. '께'가 '밥께, 풀께' 할 때 의 '께'가 아닌가 하기 때문입니다. '밥께'는 표준어 '밥알'에 해당합니다만 '풀께'는 대응 표준어가 없습니다. 도배를 할 때 풀이 뭉친 게 있습니다. 이를 '풀께'라 합니다. 그러니까 질문의 '께라 읏이'의 '께'는 '밥알'이 될 겁니다.  

2. '라'는 애월읍 등지에서 주격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 음 마련헐 수라 읏언.(때 감 마련할 수가 없어서.)"에서 '수라'의 '라'가 그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앞의 1, 2를 감안하면 '께라 읏이'는 '밥알이 (하나도 남김) 없이 (전부)' 곧 '모조리'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께'는 '아주 잔 부스러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표준어 '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