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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켑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9-30   조회수 : 96

68. 켑다

 

‘켑다’는 ‘불이 붙어 타게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태우다’에 대응한다. ‘켑다’는 달리 ‘케우다’라 한다. 언어생활에서는 ‘켑다’보다는 ‘케우다’가 빈번하게 사용되는 편이다.

 

①쎈불에 허믄 잘 켑나. 케와도 못 먹게 켑지랑 말라.(단불에 하면 잘 태운다. 태워도 못 먹게 태우지랑 마라.)

②꿩 헤다가 그거 거 털 벳겨두고 다 허여근에 물 헤영 싹싹 끌령. 이제 은 불에 헹 그걸 케우주마는 꿩은 안 케와.(꿩 해다가 그거 털 벗겨두고 다 해서 물 해서 팔팔 끓여. 이제 닭은 불에 해서 그걸 태우지만은 꿩은 안 태워.)

③지슬 저 우영팟듸 은  거라. 저 오좀이나 받앗당 그레 강 데낌벳긔. 걸름이옌거 그런 건 없거든. 거 저 똥 쉐똥 줏어당 케우민 그 불청이 걸름. 파먹을 때장.(감자 저 터앝에 조금은 한 거야. 저 오줌이나 받았다가 그리 가서 던짐밖에. 거름이라고 한 건 없거든. 거 저 말똥 쇠똥 주워다가 태우면 그 재가 거름. 파먹을 때까지.)

④애깃봇, 방석 그것도 케우는거라, 삼일쳇날에(태, 태 그것도 태우는 거야. 삼일에.)

 

예문 ①은 명절 때 바닷고기를 구우면서 자주 듣는 말로, ‘단불에 하면 잘 태운다. 태워도 못 먹게 태우지랑 마라.’ 하는 뜻이다. 단불에 잘 태우니 불을 조절하면서 구워야 한다는 경계의 말이다. 여기서 ‘쎈불’은 ‘한창 괄게 타오는 불’로, 표준어 ‘단불’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닭과 꿩의 털을 벗길 때를 비교하여 이야기한 것으로, ‘꿩 해다가 그거 털 벗겨두고 다 해서 물 해서 팔팔 끓여. 이제 닭은 불에 해서 그걸 태우지만은 꿩은 안 태워.’ 하는 뜻이다. 곧 닭은 잔털이 많아 다시 불로 태워야 하지만 꿩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싹싹’은 물이 몹시 끓는 소리로, 표준어 ‘팔팔’에 대응하며, ‘끌령’은 ‘끓여서’의 뜻이다. ‘끓이다’의 방언형은 ‘꿰우다, 끌리다. 끌이다’ 등으로 나타난다.

예문 ③은 감자에 관한 이야기로, ‘감자 저 터앝에 조금은 한 거야. 저 오줌이나 받았다가 그리 가서 던짐밖에. 거름이라고 한 건 없거든. 거 저 말똥이나 쇠똥 주어다가 태우면 그 재가 거름. 파먹을 때까지.’ 하는 뜻이다. ‘지슬’은 달리 ‘지실’이라 하는데, 표준어 ‘감자’에 대응하며, ‘우영팟’은 표준어 ‘터앝’에 맞먹는 어휘다. 또 ‘그레’는 ‘그리’의 뜻으로, 표준어 ‘이리’는 ‘이레’, 표준어 ‘저리’는 ‘저레’라 하면 된다. ‘데낌밧긔’는 ‘던짐밖에’으로, 표준어 ‘던지다’에 대응하는 제주어는 ‘데끼다’임을 알 수 있다. ‘걸름’은 표준어 ‘거름’이며, ‘똥’과 ‘쉐똥’은 각각 ‘말똥’과 ‘쇠똥’에 대응한다. 한편 ‘줏어당’은 ‘주워다가’의 뜻으로, 어간 말음 ‘ㅅ’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줏다’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줍다’이다. ‘불청’은 ‘재[灰]’로, 달리 ‘불치, 불껑, 불체’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파먹다’는 ‘속에 들어 있는 것을 파내어서 먹다.’는 뜻이다. 곧 땅속 ‘지실’을 파내어서 먹는다는 말이다.

예문 ④는 태(胎)에 관한 이야기로, ‘태, 태도 그것도 태우는 거야. 삼일에.’ 하는 뜻이다. 곧 해산하고 사흘째 되는 날에 태를 불사르거나 묻거나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애깃봇’은 ‘태’를 말하며, ‘방석’은 ‘애깃방석’의 준말로 이 또한 ‘태’를 뜻한다. 표준어 ‘태(胎)’는 ‘봇, 애깃봇, 애깃방석, 테’ 등으로 나타난다. ‘삼일쳇날’은 ‘삼일째 날’이라는 의미로, 표준어 ‘삼일(三日)’에 대응한다. ‘삼일’은 ‘해산이나 결혼한 지 사흘째 되는 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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