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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발쎄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6-14   조회수 : 64

157. 발쎄

 

‘발쎄’는 ‘걸을 때 발걸음을 옮겨 놓는 모습’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발씨’에 대응한다. ‘발쎄’는 발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발[足]+쓰다/씨다[用]’에서 온 어휘다. 만일 ‘손을 쓰는 재주’라고 하면 ‘솜씨’ 또는 ‘쏨씨’로 나타난다. 이 ‘솜씨’ 또는 ‘쏨씨’는 ‘손+-+-이’에서 온 말로, ‘손’의 ‘ㄴ’의 ‘-’의 ‘ㅂ’ 때문에 ‘ㅁ’으로 변한 것이다. 곧 ‘발’의 재주는 ‘발쎄’로, ‘손’의 재주는 ‘솜씨, 쏨씨’로 나타나는 것이다.

 

①물매가 뜨민 발쎄가 좋아. 지붕 우틔서 걷기가 좋덴 허는 말이주. 물매가 쎄민 못 걸어.(물매가 뜨면 발씨가 좋아. 지붕 위에서 걷기가 좋다고 하는 말이지. 물매가 싸면 못 걸어.)

②담발아 뎅기는 걸 발쎄 좋덴 진 아녀고.(‘담발아’ 다니는 걸 발씨 좋다고 말하지는 않고.)

③발쎄 궂인 쇠 모냥으로.(발씨 궂은 소 모양으로.)

 

예문 ①은 집 일 때 자주 들었던 말로, ‘물매가 뜨면 발씨가 좋아. 지붕 위에서 걷기가 좋다고 하는 말이지. 물매가 싸면 못 걸어.’ 하는 뜻이다. 곧 지붕 물매가 완만하면 걷기가 좋고, 경사가 급하면 걷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가지붕은 ‘새’라는 띠로 이기 때문에 기울기가 심하면 미끄러져 걷지 못하고, 그 반대로 너무 완만하면 지붕이 꺼져서 골이 생기고 비가 새기도 한다. 그러하기 때문에 지붕 물매는 너무 급해도, 너무 떠도 안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틔서’는 ‘위에서’, ‘좋덴’은 ‘좋다고’ 하는 뜻이다. ‘쎄다’는 ‘비탈진 정도가 급하다’ 하는 뜻으로, 표준어 ‘싸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발쎄’ 대해 설명하는 가운데 부연해서 하는 말로, ‘‘담발아’ 다니는 걸 발씨 좋다고 말하지는 않고.’ 하는 뜻이다. 여기서 ‘담발다’는 ‘높게 쌓은 담 위로 조심스럽게 걸어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마뜩한 대응 표준어는 없다. 또 '다'는 '말하다'에 대응한다. 그러니까 이 예문은 ‘발쎄’라는 어휘는 ‘담 위로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것’을 말하지 않고, 주로 지붕을 일 때 지붕 위에서 걸어 다니는 재주’라는 의미로 쓰인다는 걸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예문 ③은 해 놓은 일이 보기 좋지 않다거나 곱게 마무리되지 않았을 때 하는 말로, ‘발씨 궂은 소 모양으로.’ 하는 뜻이다. 곧 볼품이 없다는 것이다. 이 예문은 달리 ‘발 궂인 쇠 모냥으로.’라고 말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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