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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속펜말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4-05   조회수 : 101

147. 속펜말

 

‘속펜말’은 ‘진정으로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뜻하는데, 표준어 ‘속말’에 대응한다. ‘속펜말’은 달리 ‘속엣말’이라 한다. 이 ‘속엣말’은 인터넷으로 서비스 되는 ≪표준국어대사전≫이나 고려대학교의 ≪한국어대사전≫(2009)에 표제어로 올라 있고, 그 뜻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결국 국어사전의 ‘속말’이나 ‘속엣말’의 풀이는 그 말이 그 말인 것 같다. 그러나 방언형 ‘속펜말’과 ‘속엣말’에 대응하는 표준어를 각각 ‘속말’과 ‘속엣말’이라 해 둔다.

 

①아시 만난 속펜말을 허난 이젠 꼼 살아지키여.(아우 만나서 속말을 하니 이제는 조금 살 수 있겠어.)

②버버직직은 허멍도 속펜말은 졸바로 안 아주난 알 도레가 잇어.(버버직직은 하면서도 속말은 똑바로 안 말하니 알 도리가 있어.)

③성격이 속엣말 담아두는 사름 아니라.(성격이 속엣말 담아두는 사람 아니야.)

④요 삼춘아, 속엣말을 아사 나가 영을 허나 졍을 허나 헐 거 아니우꽈게?(요 삼촌아, 속엣말을 해야 내가 이렇게를 하나 저렇게를 하나 할 거 아닙니까?)

 

예문 ①은 속마음을 풀어놓은 대상을 찾지 못하다가 ‘아시(아우)’를 만나 ‘속펜말’을 늘어놓고 난 뒤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한 말로, ‘아우 만나서 속말을 하니 이제는 조금 살 수 있겠어.’ 하는 뜻이다. ‘속펜말’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함부로 말할 내용도 아닐뿐더러 어른에게조차 말할 내용이 또한 아닌 것이다. 안으로만 삭이며 뭉그대다가 ‘아시’를 만나 하소연하듯 ‘속펜말’을 다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시’은 표준어 ‘아우’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우김질이 센 사람이 제 주장만 펴며 ‘속펜말’을 않는다는 답답함을 토로한 말로, ‘‘버버직직’은 하면서도 속말은 똑바로 안 말하니 알 도리가 있어.’ 하는 뜻이다. 제 말만 말이라고 하면서도 ‘속펜말’은 않으니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버버지직직’은 달리 ‘버버작작’이라 하는데, ‘제 말만 말이라고 벅벅 우기는 모양’을 뜻하는 방언형으로, 마뜩한 대응 표준어는 없는 셈이다. ‘졸바로’는 표준어 ‘똑바로’, ‘도레’는 ‘도리’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말 가벼운 사람에 대한 평가로, ‘성격이 속엣말 담아두는 사람 아니야.’ 하는 뜻이다.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개는 말공부질하는 사람이다. 입을 경솔하게 나불거리니 입이 가볍다. 어떻게 보면 시원시원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경솔하기도 한 성격의 소유자인 셈이다.

예문 ④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 사람한테 하는 말로, ‘요 삼촌아, 속엣말을 해야 내가 이렇게를 하나 저렇게를 하나 할 거 아닙니까?’ 하는 뜻이다. 곧 말을 해야 내가 어떻게라도 처신할 터인데, 말을 않으니 마음속을 알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삼춘’은 막연하게 상대방을 뜻하는 말이며, ‘다’는 표준어 ‘말하다’에 대응한다. ‘나가’는 ‘내가’, ‘영을’은 ‘이렇게를’, ‘졍을’은 ‘저렇게를’, ‘아니우꽈’는 ‘아닙니까’ 하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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