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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손심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4-07   조회수 : 178

95. 손심다

 

‘손심다’는 ‘서로의 손과 손을 마주잡다.’는 뜻으로, 표준어 ‘손잡다’에 대응한다. ‘손심다’는 ‘손+심다’ 구성으로, ‘심다’는 표준어 ‘잡다[執]’에 해당한다.

 

①곱을락도 허고. 손심엉 펜갈랑 허는 것도 이서. 그다음 공 데껴근에 허는 것덜 허고 고무줄 영 심엉 뱃줄 심어근엥이 락락허는 것도 허고.(숨바꼭질도 하고. 손잡아서 편갈라 하는 것도 있어. 그다음 공 던져서 하 는 것들 하고, 고무줄 이렇게 잡아서 밧줄 잡아서 탈락탈락하는 것도 하고.)

그때 교 아니 뎅일 때난 어멍 손심으멍 찌 갓당 오는 거라. 그런 식으로 싀상을 살앗주게.(그때 학교 아니 다닐 때니 어머니 손잡아서 같이 갔다가 오는 거야.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았지.)

③게난 옛날 할망덜은 손지는 업고 아덜손진 걸루와. 손심엉은에, 재기 글라 업은 애기 발 실루왐쩌 허멍.(그러니까 옛날 할머니들은 ‘딸손지’는 업고 ‘아들손자’는 걸려. 손잡아서. 재우 가자 업은 아기 발 시리다 하며.)

④안 가난 오레비가 얼굴 어떵 뒌 거 몰르곡 나 손심언 영영 씰어.(데리고 가니 오라비 얼굴 어떻게 된 거 모르고 내 손잡아서 이리이리 쓸어.)

 

예문 ①은 어린 때 어떤 놀이를 하며 놀았습니까?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숨바꼭질도 하고. 손잡아서 편갈라 하는 것도 있어. 그다음 공 던져서 하 는 것들 하고, 고무줄 이렇게 잡아서 밧줄 잡아서 탈락탈락 하는 것도 하고.’하는 뜻이다. 숨바꼭질, 공놀이, 고무줄놀이, 줄넘기 등을 했다는 것이다. ‘곱을락’은 ‘숨바꼭질’을 말하며, ‘뱃줄 심어근엥에 락락허는 것’은 줄넘기다. 

예문 ②는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 ‘그때 학교 아니 다닐 때니 어머니 손잡아서 같이 갔다가 오는 거야.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았지.’ 하는 뜻으로, 학교 다니기 전 뭣 모른 때가 좋았다는 회한이다. ‘어멍 손심으멍’이라는 보호막이 걷히니 세상살이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더라는 게 예문 ②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예문 ③은 친손자와 외손자를 비교할 때 자주 인용되는 속담 내용이다. ‘그러니까 옛날 할머니들은 ‘딸손자’는 업고 ‘아들손자’는 걸려. 재우 가자 업은 아기 발 시리다 하며.’ 하는 뜻이다. 여기서 ‘손지’는 ‘딸이 낳은 자식’으로, 할머니 입장에서 보면 ‘웨손지’다. ‘아덜손지’는 ‘아들이 낳은 자식’으로, ‘성손지(친손자)’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당연 할머니는 ‘성손지’를 업고, ‘웨손지’는 걸어가게 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반대가 되었으니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또 업은 아기 발 시리다며 빨리 걷게 재우치고 있으니 또한 말이 되는 것이다.

예문 ④는 한국전쟁 때 눈먼 사람이 모슬포에서 훈련 받는 남동생을 찾아갔던 이야기로, ‘데리고 가니 오라비 얼굴 어떻게 된 거 모르고 내 손잡아서 이리이리 쓸어.’ 하는 뜻이다. 눈이 멀었으니 오라비 얼굴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모든 감정의 전달은 서로 맞잡은 손을 쓰다듬는 게 전부. 오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훈련을 마치고 육지 부대로 배속되었는데, 서너 번 편지를 받고 난 뒤 전사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안’은 ‘데려서’, ‘오레비’는 ‘오라비’, ‘어떵’은 ‘어떻게’, ‘씰어’는 ‘쓸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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