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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천칭만칭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2-23   조회수 : 184

80. 천칭만칭

 

‘천칭만칭’은 ‘모두 고르지 못하고 천만 가지 층으로, 서로 다른 갖가지 층. 또는 그런 모양’을 뜻하는 어휘로, 한자어 ‘천층만층(天層萬層)’에 대응한다. ‘천칭만칭’은 ‘세상’, ‘사람’ 등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사물과 호응하여 쓰이며, ‘구만 칭’이 덧붙어서 ‘천칭만칭 구만 칭’이라는 관용 표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싀상은 천칭만칭이라 벨벨 사름 다 잇나.(세상은 천층만층이라 별별 사람 다 있다.)

②사름은 천칭만칭 구만 칭이라.(사람은 천층만층 구만 층이다.)

③귤깝 좋앗덴 헷자 천칭만칭입주. 좋으민 좋은 깝 받곡, 궂이민 헐깝 받곡 헐 겁주.(귤값 좋았다고 했자 천층만층이지요. 좋으면 좋은 값 받고 궂으면 헐값 받고 할 거지요.)

 

예문 ①은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말한 때 쓰는 말로, ‘세상은 천층만층이라 별별 사람 다 있다.’는 뜻이다. 세상 사람들은 인종이 다르고, 같은 인종이라도 얼굴 모양이나 성깔이 다 다르다. 하늘의 별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곳이 바로 세상이라는 말이다. 이 예문은 대개 어떤 사람에 대한 섭섭함을 이야기할 때, ‘싀상은 천칭만칭이라 벨벨 사름 다 잇나.’ 하고 건네는 위로의 말이다. 여기서 ‘싀상’은 ‘세상’을, ‘벨벨’은 ‘별별’에 대응한다. ‘잇나’의 ‘-나’는 받침 있는 용언 어간에 연결되어서 그 동작이나 상태를 직접 지정하여 나타내는 종결어미이다. 만일 받침이 없는 용언 어간이나 ‘ㄹ’로 끝나는 어간인 경우는 ‘-나’ 대신에 ‘-는다’로 나타는데, “운동으로 메날 오름 올른다.(운동으로 만날 오름 오른다.)”, “나도 건 잘 안다.(나도 건 잘 안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문 ②는 예문 ①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로, ‘사람은 천층만층 구만 층이다.’ 하는 뜻이다. ‘천칭만칭 구만 칭’은 일종의 관용 표현으로, ‘하고많은’ 또는 ‘가지가지’의 의미를 지닌다.

예문 ③은 감귤철인 요즘 들을 수 있는 말로, ‘귤값 좋았다고 했자 천층만층이지요. 좋으면 좋은 값 받고, 궂으면 헐값 받고 할 거지요.’ 하는 뜻이다. 햇볕, 바람, 비 등은 자연의 일이라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가지 솎기’, ‘거름하기’, ‘농약 치기’, ‘품종 개량’ 등은 과원 주인이 얼마만큼 정성을 쏟느냐,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다 다르니 귤나무에 달리는 귤 또한 그에 따르게 마련. 귤에 따라 좋은 값을 받기도 하고, 아니면 헐값을 받기도 한다. ‘귤값 어떻게 받았느냐?’에 대한 대답이 곧 예문 ③으로, ‘귤값 좋았다고 했자 천층만층이지요. 좋으면 좋은 값 받고, 궂으면 헐값 받고 할 거지요.’ 말하는 것으로 좋은 값을 받지 못했다는 불편한 심사를 전한다. 여기서 ‘깝’은 ‘값’, ‘헐깝’은 ‘헐값’에 대응하는 방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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